예술과 과학의 조화: 베이글코드와 AXE팀의 만남
10년 전, 한 인디 개발사는 마케팅 없이도 13만 명의 유저를 사로잡고 첫날 리텐션 74%를 기록한 탄막 슈팅게임을 출시했습니다. 하지만 매출 부재로 서비스는 종료되었고, 이 경험은 데이터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러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AXE팀은 베이글코드의 다섯 번째 스튜디오로 합류했습니다.
베이글코드는 게임업계의 성공 방정식을 ‘예술(재미) + 과학(데이터)’으로 정의하며, 일찍이 데이터 기술에 투자해 왔습니다. 10년 넘게 쌓아온 데이터 기술과 마케팅 역량을 AI 기술과 결합해 데이터&AI 드리븐 퍼블리셔로서의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베이글코드의 데이터&AI 기술에 매료되어 입사를 결정한 AXE팀의 송하근 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팀/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AXE팀 디렉터 송하근입니다.
AXE팀은 ‘Action x Experience’ 라는 팀 슬로건으로 문자 그대로 행동하고 경험해보자는 팀입니다. 현재는 2D 방치형 RPG를 만들고 있습니다. 함께 창업했던 팀원들을 포함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 경험을 가진 8명의 팀원들과 함께 협업하고 있습니다.
저는 20년 넘게 게임 개발을 하고 있고 두 번의 창업 경험이 있습니다. 2013년 탄막 슈팅게임을 개발해 서비스 했고, 두 번째 회사에서는 방치형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 방치형 RPG를 선보이고 싶어 퍼블리셔를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베이글코드와 만나게 됐고, 2023년 7월부터 팀원들과 함께 합류하게 됐습니다.
두 번의 창업 이후 베이글코드를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처음 창업했을 때는 게임을 재밌게만 만들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마케팅 하나 없이 유저 13만 명을 모았으니 게임 자체는 재밌었다고 자부합니다. D1 리텐션도 74%가 넘었고요.
문제는 유지였습니다. 초반 지표는 훌륭했는데 매출이 나오지 않으니 할 수 있는 게 없더라고요. 게임을 잘 만들어 놓고 서비스를 종료하는 경험을 하고 나니 데이터 분석, 마케팅의 중요성을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베이글코드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 기술이 저희 팀의 부족한 부분을 명확하게 채워줄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베이글코드를 검색해보면 데이터드리븐 노하우에 대한 기사를 접해볼 수 있는데 입사해서 직접 경험해보니 기사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깊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회사더라고요.
일례로 개발 초기 단계에 데이터&AI팀에서 글로벌 게임시장 분석 리포트를 작성해주셨어요. 사실 이전에 방치형 게임을 서비스한 회사도 아니고 대표 타이틀 모두 캐주얼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데이터&AI팀에서 시장 전체를 꿰뚫어보는 리포트를 작성해 공유해주셔서 정말 놀라웠습니다. 1~2년 간의 글로벌 게임 시장 트렌드를 데이터 분석으로 객관적으로 예측하고 있었거든요. 다시 보니 지금 시장 흐름이 거의 비슷하게 가고 있네요.
또 베이글코드의 대표작인 <클럽 베가스>의 라이브 운영 과정을 어깨 너머로 보고 있으면 제가 그동안 해온 데이터 분석은 분석이 아니더라고요. 데이터-드리븐 퍼블리싱 역량을 보고 베이글코드에 합류했고 눈 앞에서 보니 생각보다 더 훌륭한 팀이라고 느꼈습니다.
지금은 어떤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계신가요?
MMORPG 게임의 화려한 전투, 레이드 시스템 요소는 살리고 캐주얼 한 2D 아트 디자인으로 누구나 손쉽게 성장하고 공략할 수 있도록 자동화 모드를 더한 판타지 방치형 PRG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전투에서 조작 요소는 최대한 줄이고 컨텐츠 조건에 맞춰 다양한 영웅을 조합해 MMORPG의 던전 공략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습니다. 다소 접근하기 어려웠던 판타지 소재의 게임성을 스낵처럼 즐길 수 있도록 하는데 노력하고 있는데요. 올해 4분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하고 글로벌로 확장해나갈 계획입니다.
최근 많은 게임사에서 방치형 게임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 장르를 선택한 이유는 뭔가요?
우선 방치형 게임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이전에는 주로 인디, 중소형 게임사에서 방치형 게임의 성장을 주도해왔지만 최근 메이저 게임사에서 진출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무조건 대형 게임사가 유리한 시장은 아니라고 봐요. 키우기 장르는 명확한 유저층이 있습니다.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을 만드는 게 중요한 IP의 힘이 큰 장르는 아니라고 판단해 진출하게 됐습니다.
방치형 RPG 장르가 수명이 짧다는 이야기도 많아요. 그 동안 방치형 게임 시장을 주도한 게 인디 게임 개발팀이다 보니 라이브 운영에 대한 부족한 경험이 짧은 서비스로 이어졌다고 봐요. 출시한 직후에는 성공한 게임은 많았지만 대부분 빠르게 서비스를 종료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 팀이 가진 개발력, 라이브 운영 경험과 베이글코드의 데이터 드리븐 퍼블리싱 역량까지 더해진다면 충분히 롱런하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AXE팀이 일하는 방식은 어떤가요?
팀 구성은 디렉터, 기획, 2D 디자이너, UI디자이너, 이팩터, 서버 프로그래머, 클라이언트 개발자 총 8명이 협업하고 있습니다. 직군별 1인/2인 체제의 팀이다 보니 프로젝트의 큰 목표점을 공유하고 그 안에서는 각자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데일리 스크럼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고 팀웍 뿐만 아니라 개인역량이 꽤 중요한 팀입니다. 각자가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멤버 개개인의 권한이 크고 결정을 존중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리소스가 부족한 부분은 AI 기술을 활용해 충분히 채워 넣고 있습니다.
베이글코드는 데이터&AI 드리븐 문화를 가지고 있는 회사입니다. AXE팀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모든 파트에서 AI기술을 사용하고 있어요.
기획 단계에서부터 챗GPT를 활용해 기획 데이터를 자동 취합하거나 라이브러리를 학습해 콘텐츠 제안을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프로그래밍, 아트 단계에서도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지만 저희 팀 자체적으로 아직 숙련도가 완전한 상태는 아니라고 봐요. 다행히 데이터&AI 팀에서 저희 팀이 필요한 AI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덕분에 개발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전혀 생각지 못한 아트 디자인을 기존 톤앤매너에 맞게 잡아주는 등 소규모 스튜디오에서 가지는 한계를 충분히 극복하고 있어요.
활용에 어려운 점은 없나요. 이제 AI 기술은 어떻게 활용될까요?
많은 기술이 나오고 있지만 AI 기술을 곧바로 게임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숙련도를 단기간에 갖추기는 힘들다고 생각해요. 당장 게임을 개발해야 하는데 새로운 기술을 익히고 있으면 오히려 프로젝트 진행이 늦어질 수 있으니까요.
시장에 나와있는 AI 프로그램을 현재 제작 방향에 맞게 맞춤형으로 특화해서 사용할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한데요. 베이글코드에서는 데이터&AI팀이 그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AI 기술 활용이 훨씬 수월합니다.
따라가기 힘들 만큼 다양한 AI 기술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히 개발 환경에서도 더 많이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만 학습 데이터를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 지가 경쟁력이 될테니 그 동안 데이터를 잘 쌓아온 팀들이 훨씬 유리하다고 보고 있어요. 자체 데이터 플랫폼 네뷸라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네뷸라는 베이글코드의 자체 통합 데이터 플랫폼으로 우주의 성운에서 별이 탄생하듯이 광범위한 로우 데이터(미가공 데이터) 속에서 가치 있는 정보의 별을 창조하겠다는 의미한다.
네뷸라는 하루 평균 12테라바이트(TB) 데이터와 3000여종의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있다. 통합 데이터 레이크(데이터가 한 곳에 모이는 곳)에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는 1페타바이트(PB) 규모에 달한다.
정제된 데이터는 머신러닝과 AI 기술 기반으로 자동화 과정을 거쳐 이상 상황을 미리 감지하는 경보⋅예측 시스템으로 활용된다. 이를 통해 게임의 안전성을 높이며, 분석한 데이터를 800개 이상의 대시보드로 시각화해 모든 업무에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앞으로의 개발 계획과 목표는 무엇인가요?
3분기 정도에 시장테스트를 거치고 오픈 시점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구체적인 오픈 시점은 4분기 혹은 내년 초로 보고 있는데요. 데이터 분석의 진면목은 라이브 운영 단계에서 나오기 때문에 출시 이후 게임을 어떻게 더 발전시킬지 아주 기대됩니다.
우선 현재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어 다음 게임에 대해서는 생각해보고 있지 않았지만 차기 개발에 돌입하면 장르 선택부터 개발, 운영까지 모두 데이터&AI팀과 함께 진행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인터뷰를 하면서 돌이켜보니 벌써 베이글코드에 온 지 1년이 다됐더라고요. 불과 1년이지만 제 업무 스타일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수많은 경험을 통해 감각적으로 일했던 제가 이제는 출근한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데이터 확인입니다.
저희 게임 말고도 현재 베이글코드가 운영하고 있는 게임들 데이터 분석을 보고 있으면 이제는 데이터를 가진 곳과 그러지 못한 곳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알겠더라고요.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보지 못할 뿐.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얼마나 보는 지가 게임의 역량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많은 분들이 우리 회사에 합류해 한번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